아이의 독서 습관은 평생의 학습 태도와 사고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어떤 책을 어떻게 고를 것인지, 누가 선택권을 가져야 하는지에 따라 아이의 독서 흥미와 지속성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독서교육 전문가들의 실제 노하우와 함께 부모가 책을 선택해 줄 때와 아이 스스로 선택할 때의 차이점을 살펴보며, 아이의 독서 습관을 건강하게 키워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1. 독서 습관, 환경이 먼저다.
독서 교육의 핵심은 ‘습관화’에 있습니다. 하루 10분, 잠들기 전 읽어주는 동화 한 권, 아침 식사 후 짧은 독서 시간 등, 일상에 자연스럽게 독서를 녹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억지로 책을 읽히려 하기보다는 책과 친숙해지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자주 머무는 공간에 책을 두고, 자유롭게 꺼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책장은 부모가 앉아있을 때 손을 뻗어 닿는 위치 즉, 아이 눈높이에 있어야 하며, 다양한 형식의 책을 함께 비치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책은 질서정연하게 책장에 꽂혀있는 것 보다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표지가 보이게 두거나, 아이들이 읽고 바닥에 내려둔 그대로 유지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독서에 대한 부담감과 의무감을 덜어주어 좀 더 쉽게 책에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태도입니다. 부모가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독서에 대한 흥미가 커집니다.
특히 독서 전후의 ‘질문하기’는 매우 중요하다고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활동으로 인해 아이들이 꼭 내용을 기억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독서 시간에 경직되어 있거나 긴장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책은 내용 그대로를 읽어주되, 아이가 궁금해하거나 흥미를 갖고 집중하는 장면에서는 놓치지 않고 반응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반복해서 듣고, 보는 것 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데 부모가 설명을 덧붙이거나 내용과 관련된 질문들을 자꾸 하다보면 부모의 생각 안에 아이가 갇히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그저 담백하게 책의 내용만 읽어주시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책 선택, 부모의 안목과 전략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책을 권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독서 경험은 크게 달라집니다. 전문가들은 연령에 맞는 책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유아기에는 리듬감 있는 동요책이나 반복 구조가 있는 그림책, 초등 저학년에는 상상력 자극 도서나 감정 표현을 도와주는 이야기책이 효과적입니다.
책을 고를 때 주의할 점은 ‘지나치게 교육적인 목적’만을 가진 책은 피하는 것입니다. 성적 향상을 목표로 한 문제집 스타일의 책은 아이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대신 아이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담고 있고, 이야기 전개가 자연스럽고 몰입감 있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출판사나 베스트셀러만을 기준으로 선택하지 말고, 책 내용이나 구성, 일러스트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때로는 부모가 먼저 읽어본 후 추천하거나, 아이의 관심 분야(恐竜, 동화, 판타지 등)에 맞춰 큐레이션해 주는 것도 하나의 전략입니다.
3. 자율성과 흥미 중심의 독서법
전문가들은 “독서는 자율성에서 출발한다”고 말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선택하는 경험을 갖는 것은 독서 흥미와 자기주도 학습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처음에는 흥미 위주의 책만 고를 수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아이의 관심사가 확장됩니다.
부모가 선택권을 모두 가져가는 경우, 아이는 책 읽기를 ‘과제’로 인식하기 쉽습니다. 반면, 아이가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직접 책을 고르고,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집어드는 과정은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합니다. 다소 수준이 낮거나 반복적인 책이라도 아이가 즐겁게 읽는다면 허용해 주시고, 아이가 반복적으로 읽는 책과 관련된 것들(같은 종류의 사물, 같은 색감, 같은 종류의 동식물, 비슷한 내용의 단어 등)이 나오는 책을 부모가 추천해주시면 됩니다. 부모는 아이와 책 사이의 중간 역할로 소개자의 역할만 하셔도 충분합니다. 아이 흥미에 맞는 한 가지 주제만으로도 부모의 추천과 아이의 선택활동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독서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책 고르기 데이트’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서점에서 각자 책 한 권씩 골라 보기, 도서관에서 테마별로 탐색해보기 등 놀이처럼 접근하면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애착이 생깁니다. 자율적인 선택은 결국 지속적인 독서 습관으로 이어지며, 나아가 사고력과 표현력까지 기를 수 있는 바탕이 됩니다.
결론
아이의 독서 습관은 강요보다 환경과 자율성에서 시작됩니다. 부모의 안목 있는 선택과 아이의 자율적인 선택이 조화될 때, 진정한 독서 교육이 완성됩니다.
실제로 아기 윤윤도 엄마아빠와의 서점 나들이를 통해 스스로 책을 골라보며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과 뿌듯함 등을 느꼈고, 엄마아빠가 고른 책을 볼 때와는 다르게 잘 때도, 일어나서도, 다른 놀이를 하다가도 찾을 정도로 자주 보고, 좋아하는 책이 되었습니다. 한창 '내가, 내가'를 입에 달고 사는 자기주장이 생겨나는 시기에 스스로 책을 골라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그 책을 스스로 흥미를 갖고 읽는게 아이의 자존감 형성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아이와 함께 서점에 들러 책 구경도 하고, 스스로 책을 골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오늘도 아이와 함께 지혜가 쌓이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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